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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손끝에 달려 있는 대한항공 통합 4연패 달성

남자 프로배구 역대 넘버원 왕조 구축. 한선수(39·대한항공)가 가슴에 새긴 유일한 목표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한공과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각각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를 꺾은 OK금융그룹이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역대 최초로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해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가장 강한 팀이 될 기회다.대한항공 주전 세터이자 팀 리더인 한선수는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뒤 "나는 마흔두 살까지 코트에서 뛰고 싶다. 어떤 마무리를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고, 아직 어떤 팀도 해내지 못했던 통합 4연패를 목표로 삼았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고전했다. '국내 에이스' 정지석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의 기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한선수는 악재 속에서 기둥 역할을 했다. '최초 기록(통합 4연패) 달성'이라는 팀 목표가 흔들리지 않도록 동료들을 독려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6라운드 막판 주춤한 우리카드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이번 챔프전 키플레이어도 한선수다. 상대 OK금융그룹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안정감 있는 토스를 해줘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 활용도 한선수의 손끝에 달려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부진한 무라드를 방출하고 막심 지가로프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제 막 합류한 막심에게 팀플레이를 기대할 순 없는 상황. 한선수가 선수 성향과 강점을 빨리 파악해 입맛에 맞는 토스를 보내야 한다.한선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2번 수상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그의 진가가 빛난다. 한선수가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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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대한한공 2연승 이끈 서른일곱 노장 세터의 슈퍼 플레이...사령탑·후배들도 감탄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 부상 공백 변수를 이겨냈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팀 리더 한선수(37)는 몸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냈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2, 25-19)로 완승을 거뒀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링컨 윌리엄스가 벤치를 오래 지켰지만, 백업 공격 라인 임동혁(20점)과 이준(16점) 정한용(13점)이 49점을 합작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가 부재한 경기에서 유독 빛났던 선수다.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외국인 선수와 같은 탓에 출전 시간이 적은 편이지만, 일단 코트에 서면 항상 제 몫을 다한다. 이준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 맹활약한 선수다. 정한용은 KB손해보험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29)을 해낸 선수. 통합 4연패를 노리며 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선 대한항공의 미래를 확인한 경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을 맡고 있는 상황에) 자주 코트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정말 잘 해줬다"라고 반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2세트 고비를 맞이했다. 한국전력 베테랑 신영석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막판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한선수가 팀을 조율했다. 신영석의 3번째 서브는 리시브를 잘 했고, 침착하게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끌어내 다시 리드를 잡는 득점을 이끌었다. 한선수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임동혁을 활용한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24-22)를 만들었다. 백미는 이어진 수비였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 임성진의 퀵오픈을 조재영이 막아냈지만, 다시 네트를 넘어간 공을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시도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블로커 맞고 흐른 공을 정한용이 팔을 뻗어 막아낸 공이 엔드라인 훌쩍 밖으로 흘렀다. 이 상황에서 한선수가 끝까지 쫓아서 몸을 날려 손등을 갖대 댔다. 그렇게 간신히 살린 공을 조재영이 높게 띄워 상대 코트로 보냈다. 임동혁이 타이스의 퀵오픈 시도를 블로킹하며 세트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한국전력이 한선수의 수비를 두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수비 인정이 나왔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이 어떤 팀이다'라는 것을 한선수가 보여줬다"라며 극찬했다. 이날 활약한 이준은 "못 살릴 것 같은 공이었다. '형들도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나도 더 뛰어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임동혁도 "젊은 선수들도 경기를 뛰고 나면 힘든데 선수 형은 그런 내색도 없다"라며 감탄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한선수는 다시 한번 진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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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임동혁·이준·정한용 49점 합작' 대한항공, 뎁스 과시하며 2연승...3위 탈환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두꺼운 선수층(뎁스)를 뽐내며 시즌 3승(2패) 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2,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임동혁(20점) 이준(16점) 정한용(13점) 젊은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2패 뒤 2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시즌 승점 10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링컨 윌리엄스와 곽승석까지 컨디션 난조와 경미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컵대회에서 활약한 이준, 바로 전 경기였던 10월 28일 KB손해보험전에서 프로 데뷔 최다 득점(29점)을 올린 정한용 그리고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두루 공격을 주도하며 1세트 공격을 주도했다. 20점 진입까지 이준과 임동혁이 각각 4점, 정한용이 2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9-16에서 상대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에게 속공과 서브 에이스를 내주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20-19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이준이 가로막으며 다시 2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그가 22-20에서도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 승리에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이준이 이어진 공격에서 퀵오픈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타이스의 오픈 대각 공격을 김규민이 블로킹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삼각편대가 돋보였다. 8-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가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뒤 임동혁이 시도한 대각 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임동혁과 정한용은 각각 오픈 공격과 서브를 다시 성공하며 12-9, 3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이준이 박철우의 오픈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16-12에서 이준이 오픈, 수비에서 세터 한선수가 임성진의 공격을 1인 블로커로 나서 가로막으며 추가 득점했다. 전세가 대한항공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대한항공은 꾸준히 1점씩 허용했고, 19-21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리더 한선수가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신영석의 3번째 서브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뤄졌고, 한선수는 임동혁을 활용해 오픈을 시도해 득점을 끌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수비 성공 뒤 다시 한번 임동혁의 퀵오픈 득점을 이끌어냈다. 잠시 흔들렸던 팀 집중력을 한선수가 다잡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4-22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시도한 타이스의 공격이 정한용의 손을 맞고 엔드 라인 밖으로 멀찍이 벗어났지만, 한선수가 끝까지 쫓아 손을 뻗어 공을 살려냈다. 조재영이 측면 전광판 앞에서 공을 상대 코트로 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타이스의 공격을 임동혁이 가로막으며 세트를 끝냈다. 장내가 달아오를 만큼 명장면이 나왔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이미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여유 있는 자세로 상대 코트 빈 위치를 노렸다. 이후 19-12에서 조재영이 블로킹을 해내며 20점 고지를 밟았고, 한국전력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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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한선수, 사상 첫 세터 MVP '새 역사'…"뛸 수 있을 때까지 뛰겠다" [V리그 시상식]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8)가 V리그 최초의 세터 MVP에 등극했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8표를 받아 정지석(대한항공)과 경쟁 끝에 MVP 영예를 안았다. 한선수는 올 시즌 ‘코트 위의 리더’로서 대한항공의 3연패를 이끌었다. 세터와 공격수 사이 팀워크를 가늠할 수 있는 팀 속공(62.65%)과 시간차(79.55%) 그리고 후위 공격(57.77%) 성공률 1위를 견인하며 팀의 리그 3연패와 창단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프전·KOVO 우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한선수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V리그 최초의 ‘세터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 지난 18시즌 동안 세터 MVP는 한 명도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에 뽑힌 한선수는 ‘MVP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39세의 늦은 나이에 쓴 새 역사. 이날 많은 동료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한선수는 “이번 시즌 3연속 통합 우승을 하게 돼서 뜻깊은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MVP까지 받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 다 같이 믿음으로 우승을 만들었다. 그 우승으로 대표로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MVP보다 우승이 더 좋다. 팀이 우승하면서 이런 상을 받게 돼 (기쁨이) 배가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드니 매 시즌 힘들다. 시즌을 앞두고 다시 또 몸을 만들고 도전한다는 게 힘들다"라면서 "하루하루 배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끝까지 배구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뛸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4.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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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도전하는 최고 세터 한선수

"목표는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입니다." 한선수(38)는 소속팀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끌고 2022~23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별이 됐다. 이제 그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선수는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주전 세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 무패로 왕좌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3연속 통합 우승이기도 하다.2011~12시즌부터 이 기록을 해낸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도 팀 창단 최초로 해냈다. 이 기록도 2009~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적절한 공 배급과 완급 조절로 대한항공을 이끈 한선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링컨 윌리엄스(7표)를 제쳤다. 2017~18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 수상이다. 대한항공 주축 공격수 정지석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강서브를 우리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선수 형이 부정확한 리시브에도 상대 블로커를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러닝 토스를 자주 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세터는 상대 감독과 세터의 전술을 읽고, 수시로 알맞은 대응책을 찾아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전술 변화를 많이 주는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팀(현대캐피탈)을 상대했기에 한선수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18번 열린 챔프전에서 세터가 MVP를 받은 건 세 번뿐이다. 선수 시절 최태웅 감독(2008~09)이 처음으로 수상했고, 이후 두 번은 한선수의 몫이었다. 한선수는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1년, 1년이 다르게 와 닿는다. 나이를 먹긴 먹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그도 선수 생활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선수는 "원래 마흔두 살까지 선수로 뛰는 게 목표였다. 매년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버틸 자신 있다. 마지막까지 전성기 실력으로 뛰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목표는 대한항공의 최초 기록 달성이다. 한선수는 "개인 상은 이제 바라지 않는다.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게 없다"며 "통합 3연패는 (삼성화재가) 그 전에 있었다. 아직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통합 4연패를 꼭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대한항공에서는 정지석·곽승석 등 현재 주전뿐 아니라 임동혁·김민재·정한용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선수는 팀 리더로서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젊은 선수들도 나를 조금씩 이해하고 믿어주면서 현재의 팀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통합 4연패를 자신하는 이유다. 그야말로 한선수의 시대, 대한항공 왕조가 개막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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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못할 리빌딩...결실 확인한 현대캐피탈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명문 재건에 돌입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2차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대한항공에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전광인이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공격력이 약해졌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김선호 등 데뷔 4년 차 이하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을 두루 활용했고, 미들 블로커(센터) 자리에 공격수인 허수봉·문성민을 내세우는 변칙 기용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이런 전술 변화가 효과를 보며 2승 1패로 시리즈를 잡았지만, 챔프전에선 힘이 부쳤다. 정상 등극은 실패했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즌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5번, 챔프전 4번이나 정상에 오른 명문 팀이다. 하지만 2020~21시즌 6위, 2021~22시즌 7위에 그쳤다. 2020년 11월, 팀 기둥이었던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한국전력으로 보내는 트레이들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고 이후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최태웅 감독은 그사이 주전 세터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진은 허수봉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박경민은 V리그 대표 리베로 여오현이 지키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더 전광인이 지난 시즌 중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력과 팀워크가 한층 좋아졌고, 올 시즌 그동안 리빌딩을 위해 노력했던 여러 요인이 조화를 이루며 최종 무대(챔프전)까지 올랐다. 최태웅 감독은 챔프전 3차전 패배 뒤 "나는 PS를 치르는 내내 스트레스가 많았다.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오히려 더 즐겁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고, 더 잘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성장한 선수들에 감사를 전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지난 3시즌을 돌아보며 "'리빌딩은 다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시기였다. 젊은 선수들도 이전 주축 선수들과 비교당하며 마음고생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선전으로 지난 2~3년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대교체를 완료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자신했다.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주포 정지석은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레프트) 김선호는 마치 전광인 선배를 보는 것처럼 잘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리더 한선수도 "현대캐피탈은 내년에 더 무서워질 팀"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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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현대캐피탈...최태웅 감독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코트 안팎에서 필승 의지를 드러낸 최태웅(47)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가 6득점에 그쳤고, 에이스 허수봉도 범실 9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서도 1-3으로 패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진 팀이 내리 3~5차전을 이기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우승 확률은 역대 전적 기준으로 0%다. 남자 프로배구는 최근 2시즌 연속으로 외국인을 사령탑으로 둔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2020~21시즌은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로베르토 산틸리(58) 감독, 2021~22시즌은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36) 감독이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도 현대캐피탈을 2차례(2016~17·2018~19시즌)나 챔프전 정상으로 이끈 명장이다. 그는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우승을 저지해 국내 지도자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가슴에 새겼고, 코트 안팎에서 투지를 드러냈다. 1차전에선 심판 판정에 평소보다 격양된 모습을 보이며 경고를 받았다. 2세트 종료 뒤엔 상대 벤치 스태프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공격수 정지석이 "상대 팀 어필이 많아서 일부러 세리머니를 더 크게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태웅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선 "지난 2시즌 동안에는 의식하지 못했다. 이번에 대한항공과 챔프전을 치르다 보니 국내 지도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남녀부 모두) 외국인 감독이 많아졌고, 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지도자가 더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전에서 유독 전술 변화를 많이 줬다. 정규리그 5·6라운드에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주포 허수봉을 미들 블로커(센터)로 기용했다. 이번 챔프전 1차전에선 주전 이현승 대신 백업 김명관을 더 많이 썼다. 2차전에서는 오레올을 센터로 기용했다. 어떻게든 빈틈을 만들어 파고들려는 의지였다. 최태웅 감독의 용병술은 대한항공에 통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리더이자 국가대표 세터인 한선수는 현대캐피탈의 변화를 역이용하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링컨 윌리엄스-정지석-곽승석 삼각편대도 꾸준히 득점을 지원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무대를 홈 코트(천안 유관순체육관)로 옮겨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이제 한 번이라도 지면 우승을 내준다. 최태웅 감독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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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경쟁, '여제' 독주! 새 역사 수립?

김연경(35)이 V리그 통산 5번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자부 경쟁은 혼전이다.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5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을 따라잡고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흥국생명을 정상으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은 단연 MVP 1순위 후보다. 기량·리더십·티켓 파워 모두 최고였다. 김연경은 18일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45.76%) 1위, 득점(669점) 5위에 올랐다. 리시브 효율(46.80%)과 디그(세트당 3.713)도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르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라운드 MVP도 3번(1·3·5라운드)이나 받았다. 승부처마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현대건설과의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7일 5라운드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리더십도 빛났다. 흥국생명은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위기에 놓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선수 기용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시절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사이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V리그 흥행도 이끌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17경기 평균 관중은 4447명이다. 여자부 전체 경기 평균 관중 수(2471명)의 두 배 수준이다. 18일 기준으로 매진을 기록한 올 시즌 18경기 중 16경기가 흥국생명 경기였다. 김연경이 코트 안팎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남자부 경쟁은 예측이 어렵다. 보통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팀 주포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지만, 올 시즌 1위 대한항공 '좌·우 쌍포' 정지석(28)과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30)는 다른 팀 공격수들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득점 1위(921점)를 차지한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33·등록명 레오)나 득점 2위(882점) 공격 성공률 3위(54.69%)에 오른 타이스 덜 호스트(32·한국전력)가 더 좋았다. 특히 레오는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 서브·후위 공격·블로킹 득점 각각 3점 이상)을 해냈고, 남자부 통산 두 번째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38)도 유력한 MVP 후보다. 어필할 수 있는 개인 기록은 '비득점' 부문인 세트(세트당 9.857개)뿐이지만, 코트 위 리더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이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터와 공격수 사이 팀워크를 가늠할 수 있는 팀 속공(62.65%)과 시간차(79.55%) 그리고 후위 공격(57.77%) 성공률 1위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1위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완승(세트 스코어 3-0)을 이끌었다.V리그 남자부 출범 뒤 '세터 MVP'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선수가 최초 수상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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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팬 투표 3위' 김민재, 팀 리더도 인정한 재능

올 시즌(2022~23) 남자 프로배구에는 눈에 띄는 새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주전으로 키우고 있는 신인 세터 이현승(21),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3), 그리고 대한항공 미들 블로커(MB) 김민재(19)가 꼽힌다. 그중 김민재는 데뷔 두 시즌 만에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1주일 동안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6만 8433표를 얻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8만 2297표) '국가대표 MB' 신영석(6만 9006표)에 이어 남녀부를 합쳐 전체 3위에 올랐다. 남자부 1위 신영석과 표 차이는 불과 573이었다. 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나이로 팀을 나눈다. 199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선수는 'M스타',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선수는 'Z스타' 팀이다. 2003년생 김민재는 남자부 Z스타 주전 MB로 별들의 전쟁에 나선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고교(인하사대부고)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참가, 2라운드에서 지명받으며 주목받은 선수다. 데뷔 2년 차인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했다. 26일 기준으로 속공 성공률(61.48%) 4위, 블로킹(세트당 0.610개) 6위에 올라 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MB 전력이 약했지만, 김민재가 주전으로 올라선 뒤 '높이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해내며 배구 팬에 눈도장을 찍었다. 박빙 상황에서 유독 돋보이는 존재감 덕분에 팬 투표에서도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김민재는 공격·블로킹·서브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다. 무엇보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췄다. 더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트에서 호흡을 맞추는 선배들도 극찬한다. 팀 리더이자 주전 세터인 한선수는 "아직 어린 선수다. 더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하고,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뒤 "점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긴 편이다. 속공할 때 유리한 것 같다. 자신감이 붙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베테랑 MB 김규민도 "같은 팀 선수가 잘해주고 있어 고맙다.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내부 경쟁도 하고 있다. 자극제가 되는 후배"라고 했다. V리그 남자부는 MB 포지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1986년생 신영석이 최근 5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블로킹 3위 박상하, 6위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도 30대 중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2003년생 김민재가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2022.12.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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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성탄 기념 유니폼 착용한 대한항공 선수들 "기념 사진 찍었죠"

대한항공이 성탄절을 맞이해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채로운 이벤트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시즌 14승(2패)째를 거두며 승점 42점을 쌓았다.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성탄전에 홈 경기를 치렀다. 팬들에게 승리라는 가장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로 이뤄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리베로 박지훈은 마치 루돌프(사슴)를 연상케 하는 밤색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성탄 모자 등 관중들에게 제공된 선물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은 "(장내) 스크린을 통해 '내가 이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유니폼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팀 리더 한선수는 "막 만든 것 같았다"며 농을 하면서도 "링컨이 가장 잘 어울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통산 500블로킹을 기록한 미들 블로커 김규민도 "옷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경기가 끝난 뒤) 늦게 벗었다. 사진도 찍었다"라며 남성이 입기엔 너무 귀여웠던 유니폼을 착용하며 생긴 민망한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 출신인 토미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을 향해 "항상 건강하고,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그는 "아마 산타클로스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카드전 승리와 성탄절에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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